중남미의 영화 산업은 어떠한 상황에 있고, 과연 어떤 영화들이 있는가? 뭐 그 커다란 땅덩어리만큼이나 다양한 영화가 있는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거늘, 이 글에서는 유난히 영화 산업이 풍족하고, 또 우리나라에서도 나름대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나라인 멕시코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자.
과연 멕시코는 영화, 또는 영화산업의 측면에서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멕시코의 영화(또는 영화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멕시코-스크린쿼터 폐지 후 미국에게 잠식당한 배급/상영 망>
일단 우리나라의 신문 지면에서 멕시코가 등장한 때는 얼마 전, 배우들이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데에 반대하면서 대규모 단체 시위를 벌이던 그 때쯤이었다. 멕시코는 스크린쿼터와 관련해서 엄청난 선례를 남긴 국가인데,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에게 이 국가의 선례가 아주 큰 근거로써 활용되었다. 그러면 멕시코의 스크린쿼터제가 어떤 식으로 그 나라의 영화산업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멕시코는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당시 캐나다와는 달리 문화를 협상대상에서 제외시키지 못하고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기로 결정하였다. 멕시코는 이에 대한 대가로 기타 산업, 특히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 것이다(영화진흥위원회 2003년 보고서). 이것은 방송의 경우, 언어가 다른 관계로 국내 제작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고 영화는 개방 이전부터 미국 영화가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쿼터를 내주고 석유 같은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3년 국내 영화산업 부흥을 위해 연방영화 법으로 30%으로 시행되던 자국영화 스크린쿼터 비율은 매년 5%씩 축소하여 1997년에는 10%까지 줄어들었으며, 1998년에는 완전히 폐지되었다.
결과적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이 발표된 1994년 이후, 1990년대 들어 매년 약 50편을 제작하던 멕시코 영화산업은 약 10편 가량의 영화를 제작하는 상태로 전락하였다. 스크린쿼터 10%가 남아 있기는 했지만 제작 부족으로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1998년 제작편수는 10편이었고 시장점유율은 0.6%에 불과했다. 물론 이 때 페소화 위기가 오면서 멕시코 전체의 경제사정이 안 좋았다는 이유를 들면서 이 기이한 시장점유율에 대해서 설명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30%로 고정되어 시행되던 자국영화 점유율이 몇 년 사이에 1퍼센트도 되지 않는 정도로 쇠퇴해 버린 것은 분명 경제위기만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
영화산업이 사실상 붕괴에 직면하자 멕시코 정부는 스크린쿼터 비율을 궁극적으로 30%까지 늘리기 위한 입법안을 1998년 4월 의회에 다시 제출하였고 동 법안은 1999년 1월 발효되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영화의 제작편수는 1999년 22편, 2000년 27편으로 일시적인 상승효과를 보았지만, 2001년 17편, 2002년 14편으로 다시 감소하였다. 2002년 제작된 멕시코 영화 14편이 모두 상영된다 하더라도 자국영화 상영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1993년 체결된 NAFTA 협정에 따라 강제력이 없는 권고사항으로 시행되는 스크린쿼터로는 한 번 붕괴된 영화산업을 다시 일으키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영화산업에서의 성공요소는 상영과 배급이다. 멕시코는 강제력 있는 쿼터제도가 폐지되고 배급 및 상영 망을 할리우드가 장악하였을 경우, 자국영화에 대한 상영기회가 어떻게 박탈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멕시코 현행 영화 법에 의하면, 영화가 제작된 후 적어도 6개월 이전에 상영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 법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할리우드가 멕시코 영화산업을 대부분 잠식했고 배급도 95%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배급사나 상영관측은 미국 할리우드 작품들을 더 선호하며, 자국 영화들의 상영은 1년 이상씩 지연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는 영화관에서 걷는 1페소의 영화산업발전기금 마저 폐지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NAFTA 체결 당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요구한 미국이 다시 정부의 보조금 철폐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결국 스크린 쿼터를 내줌으로써 기존의 그나마 풍족했던 자국의 문화산업은 어느 새 미국에게 케첩까지 발라주면서 먹여준 꼴이 되고 말았다. 물론 우리나라는 멕시코와 달리 자국의 영화점유율이 50%에서 심한 경우는 70%까지도 차지하는 기이한 국가이기는 하지만 이런 점이 그 당시 영화인들에게 큰 근거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멕시코의 "쓰리 아미고">
하지만 이런 열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전 세계의 영화산업에서 (할리우드와 관련된 시장을 제외하고는)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나라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멕시코가 낳은 세 명의 감독 때문이다. 이 세 감독은 멕시코 내에서도 아주 인지도가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스타일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들이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ález Iñaritu),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베네치오 델 토로와 헷갈려서는 안 된다),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이 그들이다. 이들을 모두 합쳐서 '멕시코의 쓰리 아미고'라고 부를 정도로 이들의 네임 밸류는 아주 높다. 더군다나 이 세 명의 감독은 서로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하다고 하다. 그리고 이들의 영화계에서의 입지는 매우 강해서, 심지어 직접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서 스크린 쿼터로 인해 망한 멕시코 영화의 부흥을 촉구했을 정도.
앞의 부분이 멕시코의 영화산업의 상황과, 스크린쿼터 폐지 전후의 변화에 대한, 상대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약간은 딱딱한 이야기였다면, 여기서는 간단히 이 세 감독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던가, 세 감독의 영화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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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동네 형의 잔혹 발랄함,
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크로노스라는 영화이고, 그 뒤 미믹, 블레이드2, 헬보이를 거쳐 작년에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영화를 내놓았다. 이 분이 한 인터뷰에서 대답하기를, "나는 시계태엽, 곤충, 괴물, 어두운 곳,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정체불명의 물체에 대한 일종의 페티쉬(Fetish)가 있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야 말로 이 아저씨의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한마디라고 하겠다. 상당히 장난끼 있는 옆집 노는 형 분위기를 가진 얼굴과는 다르게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고 엽기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고수하고 있는 것.
장편 데뷔작인 크로노스는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2007년의 서울국제충무로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간단히 팜플렛의 내용을 빌어서 설명을 하자면, 중세의 한 연금술사가 발명한 '크로노스'라는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기계를 둘러 싸고 벌어지는 스릴러 형식의 드라마라고 한다. 1993년 작이고, 상당한 제작비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었고 46회 칸느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영화가 그 감독의 현재 스타일을 반영하는 지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작품을 통해서 그의 스타일을 잠시 알아보도록 하자.
처음으로 볼 미믹이라는 영화는. 15세 관람가 치고는 상당히 강한 비주얼과 설정으로 필자와 친구들을 경악에 빠지게 했다. 간단히 얘기를 하자면 바퀴벌레를 박멸하기 위해서 더 강한 종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변이를 일으키고 바퀴벌레 퇴치 이후 자신들의 가장 큰 천적인 <사람>을 닮아가면서 진화하면서 인간을 위협한다는, 그런 종류의 영화다. 우리 반 아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어버린 문제의 그 부분은 벌레가 두 발로 서서 다니며 코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이 분의 엄청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표현력이 97년의 그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헬보이>. 사실 이 영화는 만화가 원작이다. DC 코믹스의 어두운 안티히어로를 정말로 잘 표현해 냈다. 지옥에서 떨어진 악마가 갖가지 흑마술사의 계략에 맞서 싸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원작의 소재뿐 아니라 그것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도 그의 스타일을 극한까지 확대시키는 데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현재 기예르모 델 토로는 헬보이의 두 번째 후속 작을 북미를 기준으로 2008년 7월 11일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는 오는 9월 개봉한다(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08년 7월 기준).
또한 J.R.R. 톨킨의 작품인 '호빗'의 영화화에도 연출(감독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을 만들었던 피터 잭슨이 제작자로 참여한다고 한다)로 참여하게 되었고, 현재 호빗의 각본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던 뉴질랜드로 넘어가서 내년부터 촬영 시작,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1부와 2부를 공개한다고 하니 기대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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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ález Iñaritu)-철학자의 심오한 고찰,
기예르모 델 토로가 기괴한 영상에 심취한 전형적인 십대 소년이라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조용히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철학자 아저씨라고 하겠다. 이 분은 정말 영화의 함축성을 극도로 사용하신 분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풀기 위해서 지면을 좀 더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앞서서 '기괴함'이라는 단어 하나만 듣고 쓸쓸히 등 돌리신 동네 노는 형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작품이 워낙 방대한 주제의식과 구성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두 감독보다는 작품의 수나 활동의 양이 적은 편이다.
이 분은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상당히 심오하고 복잡한 구성을 가진 영화를 내놓는 것이 특성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덜 비슷한 소재를 제시한'21 그램'과 '바벨' 되시겠다. 이 두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절한 외면을 받고 몇 주 만에 극장에서 내린 것으로 유명할 것인데, 전형적인 예술영화라서 라기보다는 그 내용과 구성이 가진 불친절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아저씨가 만든 장편 영화는 세 개. '아모레스 페로스(Amor es perros)','21 그램',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개봉한 '바벨'이다. 이 중에서 '21 그램'과 '바벨'을 통해서 이 아저씨의 영화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이 두 영화 모두 한 개 이상의 플롯을 복합적으로 연계시키면서 한 개 이상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바벨'을 한 예로 들어보면, 한 일본인이 여행 중에 만난 아랍인에게 준 총을 가지고 그 아랍인의 아들들이 가지고 놀다가 한 서양인 부부 중 아내를 맞추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한편 이 미국인 부부의 보모로 일하는 멕시코 불법체류자 여인은 아이를 데리고 멕시코를 불법으로 넘나들다가 문제가 생기는데, 이 모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모두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21그램'의 경우 숀 펜, 나오미 왓츠,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나오는 세 이야기만 나오면서 세 개의 각기 다른 주제를 드러낸 반면 '바벨'의 경우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단일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통일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매우 놀랍지만 그 주제의 모호함에 비해서 영화는 상당히 명확하게, 그리고 비교적 직설적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있어서 여느 예술영화들보다는 보기가 쉬운 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예술적이고 모호한 영화로 치부되어 개봉 며칠 만에 사라지는 비운을 맞이했다. 잠시 묵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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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철저하게 자신만의 길만을,
대표작으로는 이 투 마마, 위대한 유산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이 분의 작품이다. 앞선 감독들이 제각기 그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주제를 표현했다면, 알폰소 쿠아론은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면에서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뚜렷하게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 세 감독 중에 필자는 이 분을 제일 좋아하는데, 아마도 이런 점에 보이지 않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였지 않나 싶다. '위대한 유산'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래 Bésame Mucho이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은 영국을 배경을 하고 있지만 영화로 옮기면서 이 감독님은 플로리다 해안으로 배경을 옮겨버리면서 해안가의 분위기를 통해 Bésame Mucho와 함께 중남미의 해안도시의 풍경을 연상시키고 있다.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게 된다. 그리고 원작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점이 있으면 마치 우리가 그 소설을 쓴 작가나, 혹은 그 소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가 된 양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가면서 비판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그런 차이점마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스며들어가 버린다(물론 원작의 우울한 분위기를 화려한 해변가의 생기로 먹칠을 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중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경우라고 할 만하다. 특히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편의 가족영화 기운(감독이 크리스 콜럼버스라는 것을 유념해두자)을 싹 걷어내고 성장기의 입구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와 영화의 색조만으로도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서 이 투 마마(Y tu mamá también)을 보자. 솔직히 이 영화는 여느 성장 영화들처럼 두 청소년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자도 나오고, 남자 아이들답게 연애와 섹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으로 가치를 얻는 것은 바로 이 두 소년이 여행을 하면서 지나치는 여러 멕시코의 풍경들이다. 이야기 자체는 여느 성장 영화와 다를 것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그 멕시코의 풍경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 이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생기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감독이 2006년에 내놓은(그러나 국내에는 개봉은 고사하고 DVD로 바로 나온 비운의) 작품인 '칠드런 오브 맨'이 있다. 네이놈 검색엔진을 사용해서 검색해본 결과 유니버셜에서 출시 되었지만 현재는 절판된 상태, 작년 3월에 출시된 작품이 어째서 2008년 7월 15일 현재 절판되어야 했는 지에 대해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중의 영화 취향과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화적 다양성이 말소된 한국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하고 싶은 격정과 흥분을 애써 억누르고,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찾으면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어렵사리 구하기로 해보았다. 영국의 소설가 P.D. 제임스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인데, 제 63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개봉해서 아주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관(매트릭스의 성공으로 좀 배운 점들이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과 티켓 파워를 가지지 못한 배우들(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안 무어)로 인해서 사장된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면 알폰소 쿠아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극도로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카메라와,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할 지와 끝을 어떻게 맺을 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서, 그래서 그것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치밀하게 계산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 이 영화는 아주 훌륭한 영화다.
이렇게 해서 세 감독에 대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다. 멕시코는 상당히 영화적으로 풍부한 나라이고 미국과 유럽이 판치고 있는 영화 시장에서 자주자주 얼굴을 보여주는 반가운, 그리고 거의 유일한 중남미 국가다. 이쯤 해서 마무리 겸, 한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매년 멕시코 영화제를 한다. 올해(2008년)에는 9회를 맞이해서 Luis Buñuel의 특별전을 한다고 하는데, 관심이 있는 분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한번 찾아가 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