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쓸모없게 된 오래된 사진만을 하염없이 붙잡고 끝없이 목메어 울고만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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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비  |  2007/11/11 12:20  |  La Cul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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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의 색, 계를 봤습니다.
솔직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섬세한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그렇게도 소리쳐대던 20분 무삭제 상영 때문이었다고 해야겠지만...

0. 20분 무삭제 개봉,

하지만 저렇게도 빨갛게 물들인 포스터와 적나라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영화가 '도색 영화'라던가 '포르노그라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 영화에서 크게 세번에 나눠서 등장하는 베드신이 영화 전체의 흐름을 1막,2막,3막으로 나누어줘서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죠, 그리고 정사신 자체가 가진 폭발력이 더욱 더 긴장감을 더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적절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박찬욱 님이 쓰신 책에서, '죽어도 좋아'의 제한상영가 처분에 대해서 쓴 글을 보고도 느낀 것이지만, 어떤 영화나 다른 예술 작품을 두고 어떠한 집단이 그것을 외설이다, 예술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것이 스토리 진행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인데, 제작에 참여한 사람도 아닌 다른 집단이, 그렇게 잘라버린 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더군다나 성을 더이상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 요즘 세태에, 이런것을 괜히 잘라내고, 편집하겠다고 으름장 놓고, 그래서 무삭제 개봉이 이렇게 크게 떠벌일 일로 만들어버리는 상황 자체가 좀 성을 부패시키는,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약간 적나라한 표현과 함께 스포일러도 등장합니다☆

1. 첫번째 베드씬-소위 '대의(大義)'라는 것에 처참하게 무너진 개인

:일단 이 부분은.....한창 '이(양조위)'에 접근하던 '왕치아즈(탕웨이)'가 그와 몸을 섞을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이자 처녀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유부녀로 위장했기 때문에...) 처녀성을 없애기 위해서 같이 암살 계획을 하던 동료와 잠자리를 하는 부분입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이 인물을 망가트리는 데 성공한 셈인데 여기서 스토리는 '이'가 다시 상해로 돌아가버리는 허무한 끝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여기서 '왕치아즈'는 상당히 큰 타격을 받습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를 처단하는 일이 아무리 크다고 한 들, 그게 한 사람의 처녀성을 뺏어버리는 정도까지의 큰 일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는 그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2. 두번째 베드씬-폭력을 일상으로 삼는 남자

:여기서 이제 양조위와의...문제의 그 무삭제 장면이 나오는데, 상당히 폭력적이어서 저도 보면서 진짜 놀랐습니다;; 이 부분 같은 경우는 '왕치아즈'보다는 '이'에 더 집중을 하고 봤는데, 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많은 전쟁에 참여하고, 그러면서 자신도 끊임없이 테러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당히 매사에 조심스러운 신경질적인 인물인 '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왕치아즈'를 마음에 들어하지만 이 여자를 의심하는 생각에서 자기 안에 있던 폭력을 끌어내버리는.....여기서부터 예전과는 서서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둘이 계속 만나면서 점점 서로에게 빠지기 시작하는 거죠, 첫번째 베드씬 전후가 '독립'이라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이성적인 그리고 민족적인 '계(戒)'로 가득차 있다면 이 베드씬은 그 경계의 절정이고 여기서부터 서서히 '색(色)'이라는 주제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거라고 봅니다,

3. 세번째 베드씬-색,그리고 계, 두개의 대립항,

:진정하게 막장으로 치닫는 부분입니다, 두번째 베드씬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던 '색'이라는 주제가 절정에 치닫기 시작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강렬하고 충격적인 베드씬입니다, 색과 계가 '왕치아즈'의 머릿속을 계속 채워나가면서 어느것을 따를지 더이상 확실해지지 않는 상황까지 오게 되는거죠, 그리고 결국, 그녀는 계를 택하고 맙니다,

4. 미술, 그리고 음악,

상당히 파격적인 베드씬 때문인지, 그 속에 담고 있는 많은 내용들 떄문인지, 지금 제가 매우 고파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와서 떠오르는 것은 여기까지가 다입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은 우아한, 그러나 그 속에 날을 세우고 있는 듯한 음악, 그 음악 때문에 영화 전체가 긴장감을 잃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30,40년대의 중국의 풍경도 상당히 운치있었고 말이죠...(저는 역시 시골풍경보다는 도시 풍경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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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12:20 2007/11/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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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잊지 않으려고 쓰는 이야기들  |  2007/11/11 19:17  |  DEL
이안 감독의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만큼은 아니였어요. 격정적인 사랑의 절절함을 기대하고 갔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브로크백 마운틴>이 사랑의 격정을 더 절절하게 표현했어요. 사회에..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  2007/11/11 19:58  |  DEL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보다는 20분간의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된, 이안 감독의 신작 "색,계"를 보고 왔습니다. 20분간의 무삭제 정사장면이라는 자극적인 홍보에 혹한 이유도 있..
  Tracked from  고구마의 책읽기방  |  2007/11/11 20:16  |  DEL
신들린듯한 연기를 보여준 '양조위' 어젯 밤 늦게 <색,계>를 봤다. 새벽 4시까지 머릿 속이 부산스러워서 잠을 잘 못 잤다. 얼마만이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본 뒤, 그 여파에 잠 못자고 속 번잡..
  Tracked from  靑春  |  2007/11/17 22:06  |  DEL
(스포일러 있을지도?) 난 이 영화가 결국은 '사랑' 이야기라 생각한다.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1942년의 상해 라는 배경도,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를 죽이겠다는 애국심도 결국은 그녀와 그의 사..
  Tracked from  Fantastic Lara  |  2007/11/18 15:58  |  DEL
<색,계>는 간만에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만들어 준 영화였습니다. 이안 감독의 명성과 양조위의 존재감, 베니스 영화제 수상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크..
  Tracked from  Colorado celebrex lawyers.  |  2008/11/04 11:35  |  DEL
Celebrex.
GoldSoul  |  2007/11/11 19: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케노비님은 조목조목 분석적인 깔끔한 글이세요. 저도 트랙백 걸고 가요.
첫번째 이와의 베드씬에서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그런 가학적인 장면으로 시작될 거라 상상하지도 못했거든요.
그리고 베드씬이 이어지는 동안 이가 막부인의 고개를 자기를 못 보게, 아니면 자기가 안 보게 자꾸 꺾어놓잖아요.
그러다 마지막 베드씬 즈음에서는 더이상 꺾지 않고 바라보고.
그게 참 인상적이였어요. :)
케노비  |  2007/11/11 21:34  |  PERMALINK  |  EDIT/DEL
ㅎㅎㅎㅎ 아 그런 차이점도 있었군요!
그렇게 보면 제 분석(...)도 일리가 있는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스테판  |  2007/11/11 20: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넘어 실망감이 가득한 영화였네요^^; 감독의 시선이 불편한, 감정의 흐름에서..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제가 소수가 된 느낌입니다^^
케노비  |  2007/11/11 21:34  |  PERMALINK  |  EDIT/DEL
ㅎㅎㅎ 그래도 각기 다른 의견들을 블로그에서 읽다 보면 참 사람들이;;
순간의 나이쓰  |  2007/11/11 2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보고 들어와서 글 잘 읽고 갑니다.
중요한 정사 장면만 조목 조목 분석해놓으셨네요. 이런 저런 <색, 계> 관련 글 읽으니 참 좋습니다.
암튼 이안 감독 대단하죠. 허허.
케노비  |  2007/11/11 21:35  |  PERMALINK  |  EDIT/DEL
네 나름 정사장면이 분계점이라고 생각하다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만 봤는데 앞에 만든 이안 감독 작품도 봐야겠습니다^^
바람  |  2007/11/12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용산시지부이에서 바르게살자를 저녁 늦게 보고 집에갈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저 저저 여자를 봤어..
ㅋㅋㅋㅋㅋ골드클래스 거기서 나오더군
케노비  |  2007/11/13 11:09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근데진짜중국여자답게 생기셨다 저분은
근데 내한도 했었나?!
망각  |  2007/11/16 15: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저사람 우리나라 왔으면 뉴스 이런데 뜨지 않을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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